10년 후 먹을거리를 찾아라 10.10.26
바닷물 리튬 추출 상용화 앞장…8년 뒤 매출 100조 ‘비전 2018’ 10.10.26
포스코
바닷물에 녹아 있는 리튬을 추출하기 위한 플랜트의 조감도. 포스코는 바닷물 속 리튬을 추출하는 기술을 상용화, 경쟁력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리튬은 2차 전지의 핵심 원료다. [포스코 제공] |
포스코는 2018년에 매출 100조원(철강부문 65조원, 비철강부문 35조원)을 달성한다는 ‘비전 2018’을 최근 내놓았다. 철강이라는 본업 외에 에너지·건설 같은 전략사업과 소재 산업 등 신성장 동력 사업을 통해 매출 10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포스코는 해외에 추가로 제철소를 짓는 것은 물론 환경·에너지 관련 산업 진출도 진행 중이다.
포스코는 최근 생활폐기물연료화(RDF) 및 발전, 하수슬러지 연료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포스코이앤이(POSCO E&E)를 세워 운영 중이다. 발전용 연료전지 사업에도 진출하고 있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지난해 5월 서울시와 ▶연료전지 보급확대 정책개발 ▶시범사업 추진 등을 통한 도시형 연료전지산업 활성화에 공동 노력하기로 하고 관련 시설을 준공했다. 지난 4월에는 포항에 연료전지의 핵심소재인 스택을 만드는 공장을 착공했다.
기존 화석에너지의 효율을 높이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포스코는 현재 SK에너지와 함께 저급 석탄을 이용한 ‘합성천연가스’ 제조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석탄에너지사업은 저가의 석탄에 고온·고압을 가해 이를 합성천연가스(SNG)로 만들어 내는 것이다. 포스코는 2013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석탄 가스화 플랜트를 세우고 연간 50만t의 합성천연가스를 생산할 계획이다.
포스코 측은 “합성천연가스 제조 사업으로 연간 2000억원대의 가스 수입 대체 효과를 거두는 것은 물론 관련 산업들로 영향을 미쳐 연간 30만 개가 넘는 일자리가 새로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전기·하이브리드카의 부상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핵심 자원인 리튬의 직접 생산도 포스코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다.
리튬은 전기자동차·휴대전화·노트북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2차 전지의 원료다. 차세대 핵융합 발전원료 등으로도 사용될 수 있다. 하지만 칠레와 중국 등 일부 국가에 매장량이 편중돼 있는 데다 현재로서는 채광 가능한 물량이 약 410만t에 불과해 약 10년 이내에 고갈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포스코 측은 “다른 경쟁사들은 지상에서 리튬을 채굴하는 데 반해 우리는 바닷물에 녹아 있는 리튬을 추출하는 기술을 상용화하려 한다”며 “리튬 외에도 희토류 등 산업용 희귀 자원의 자급률을 높이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또 최근 인수한 대우인터내셔널을 ▶상사 ▶자원개발 ▶신사업개발의 세 가지 사업축으로 중심을 재편해 2018년까지 매출 20조원, 글로벌 지사 100개 이상을 갖춘 세계 최고의 글로벌 네트워크 컴퍼니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수기 기자
http://money.joinsmsn.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4570206&ctg=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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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랜트·건설·신재생 에너지 육성 … 10년 내 매출 1000억 달러 올린다 10.10.26
STX
STX솔라 경북 구미 공장에서 직원들이 태양 전지를 검사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완공한 이 공장에서는연간 60㎿(메가와트)급 태양전지 를 생산할 수 있다.태양광 에너지는 STX그룹 의 미래 성장 동력 중 하나다. [STX 제공] |
STX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은 플랜트·건설·신재생 에너지다. STX는 올 초 이들 사업 분야를 강화해 2020년까지 매출 1000억 달러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래 사업 분야를 적극적으로 키워 2012년까지 조선·해운 이외 부문 매출을 그룹 전체 매출의 25%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플랜트 사업을 주도하는 것은 STX중공업이다.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올 2월에는 이라크 정부와 이라크 남부 바스라주에 32억 달러 규모 복합석유화학단지 시설을 짓는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같은 달 멕시코 인디그룹과 멕시코 라사로 카르데나스항에 연간 처리용량 380만t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을 공동으로 개발한다는 MOU도 맺었다.
STX건설이 주축인 해외 건설 사업 부문도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2008년 4월 수주한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초대형 주택단지 건설 프로젝트를 1년8개월 만에 완공해 첫 해외 건설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아프리카 가나에서 10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주택단지 건설 프로젝트도 수주했다. 올 3월 방한한 존 드라마니 마하마 가나 부통령과 가나 인프라 구축 사업에서 협력한다는 내용의 MOU를 맺기도 했다. 중국의 STX다롄 생산기지에도 2만3000세대 규모의 주택단지를 짓는다.
태양광 에너지도 STX의 미래 성장 동력이다. STX의 태양광 사업 계열사인 STX솔라는 지난해 11월 구미 공장을 완공했다. 연간 60㎿(메가와트)급 태양전지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다. 올 초부터 24시간 가동하기 시작했다. STX솔라는 향후 태양전지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총 180㎿ 규모로 생산 능력을 높일 계획이다.
최근 힘을 쏟는 또 하나의 신재생 에너지는 풍력이다. 지난해에는 네덜란드의 풍력 발전기 제조업체인 하라코산유럽(현재 STX윈드파워)의 지분과 풍력발전 관련 특허를 인수했다. 이로써 STX는 부품·장비·설치·운영 등 풍력사업 관련 전 분야에서 사업할 수 있게 됐다.
자원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STX는 지난해부터 세계를 극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유럽·북미·남미·중동·아프리카 등 7대 권역으로 나눠 해외 자원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최근에는 ㈜STX가 캐나다의 가스업체 엔카나사로부터 캐나다 맥사미시 가스 광구 지분 100%를 인수하기도 했다. STX그룹 관계자는 “외부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처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기업만 살아남을 수 있다”며 “해외 사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환 기자
http://money.joinsmsn.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4570185&ctg=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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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산업] 태양광·2차전지 소재·바이오 의약품 … 키워드는 ‘녹색’… M&A 적극 나서 10.10.26
한화그룹
한화케미칼 울산공장에 있는 태양전지 셀 생산라인에서 한 연구원이 생산공정을 점검 하고 있다. [한화 제공] |
한화그룹의 신성장 동력은 태양광 발전으로 대표되는 ‘그린 사업’이다. 이와 함께 기존 사업의 고부가가치화를 통해 수익성을 늘리고 신기술을 응용한 미래형사업도 적극 추진한다.
한화 녹색사업의 중심에는 한화케미칼이 있다. 한화케미칼은 태양광·2차전지 소재·바이오 의약품 개발 등 미래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에 따라 8월 중국의 대표적인 태양광 기업 솔라펀파워홀딩스를 인수했다. 10월엔 미국의 태양광 관련 기술 개발업체인 ‘1366테크놀로지스’의 지분 일부를 확보해 태양전지 생산단가를 30% 이상 줄일 수 있는 기술과 능력을 확보했다. 한화는 장기적으로 태양광 발전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 생산에서부터 태양전지 모듈에 이르기까지 수직계열화를 완성해 태양광 사업의 시너지를 높일 계획이다. 한화케미칼은 솔라펀파워홀딩스 인수를 계기로 중국시장을 선점하고 글로벌 태양광 선도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울산공장의 태양전지 생산규모를 2012년에 330MW까지 늘리고 2020년에는 2GW까지 확대해 2조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김승연 한화 회장은 최근 중국 저장(浙江)성을 방문해 짜오홍쭈(趙洪祝) 저장성 당서기에게 솔라펀파워홀딩스 인수를 통한 중국 태양광 시장 진출을 비롯해 그룹의 미래성장 전략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신성장 동력의 일환으로 바이오 의약품 개발도 강화하고 있다. 한화케미칼 중앙연구소 바이오센터는 2006년 말 항체치료제 개발에 착수해 신약 항체 개발에 성공, 올해 1월부터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의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테스트가 끝나는 대로 곧 상업생산에 착수할 계획이다. 2차전지의 핵심 기능 소재인 양극재 생산을 위한 공장도 올해 10월 중에 완공한다. 한화케미칼은 최근 인천에 탄소나노튜브 대량 양산을 위한 설비를 준공하고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돌입했다. 탄소나노튜브는 높은 열·전기 전도성과 고강도·화학적 안정성 등을 갖춘 다기능 신소재다. 한화케미칼은 신성장 사업의 추진과 함께 기존 석유화학사업의 해외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전략적 지역에 직접 진출하며 글로벌화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염태정 기자
http://money.joinsmsn.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4570194&ctg=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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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 2차전지 … 2015년엔 세계 점유율 30% 달성 10.10.26
삼성SDI
삼성SDI 2차전지 생산라인에 근무하는 직원 들이 제품을 검증하고 있다. [삼성SDI 제공] |
삼성SDI의 신성장 동력은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 2차전지 사업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6월 세계 최대의 자동차 부품업체인 독일의 보쉬와 합작사인 ‘SB리모티브’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전기차용 리튬이온 2차전지 양산을 준비해왔다. 올해부터 시장 테스트용 제품을 출시하고, 2015년에는 전기차용 2차전지 시장에서 세계 점유율 30%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8월 SB리모티브는 독일의 자동차 메이커 BMW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단독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같은 달 울산사업장에서 ‘차세대 자동차용 전지 공장 기공식’을 하고 현재 준공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말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업체인 델파이에 2012년부터 10년간 하이브리드 상용차용 전지 공급계약을 했다. 또 올 3월에는 오토바이 전문업체인 S&T모터스에 전기이륜차 100만 대 분의 리튬이온 2차전지를 공급하기로 했다.
삼성SDI는 전기차용 배터리뿐 아니라 이를 포함한 2차전지 시장에서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리튬이온 2차전지 사업에 진출한지 9년 만에 세계 2위 자리에 올라섰다. 이 분야에 10여 년 이상 먼저 진출한 경쟁사들을 제친 것이다. 또한 2008년 4월과 9월 일본 시장조사기관인 IIT가 세계 주요 리튬이온 2차전지 제조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종합평가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생산성 뿐만이 아닌 기술·안전성 부분에서도 최고의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한 해 동안 전 세계 리튬이온 2차전지 시장이 5%가량 마이너스 성장하는 가운데서도 삼성SDI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 판매량은 19%씩 증가했다. 지난해 삼성SDI의 시장 점유율은 18.3%로 산요(19.8%)에 이어 세계 2위였다. 3위는 LG화학(13.4%)이었다.
또한 삼성SDI는 스마트그리드 사업에도 본격 진출한다. 전력저장장치가 필수적인 스마트그리드 사업에 리튬이온 전지를 통해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최치훈 삼성SDI 사장은 올 5월 창립 40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올해 세계 2차전지 시장을 제패해 이 분야의 세계적인 대표기업으로 굳건히 자리매김하자”고 말했다.
심재우 기자
http://money.joinsmsn.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4570197&ctg=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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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카’에 미래 걸었다 … 2013년까지 4조원 투자 10.10.26
현대차
석유를 비롯한 화석연료는 머지않아 바닥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 지구 온난화가 글로벌 이슈로 떠오르면서 화석연료가 남아 있더라도 쓰기 힘든 시대가 올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친환경차 개발에 뛰어드는 이유다. 한국의 대표 자동차 기업인 현대자동차그룹도 하이브리드차·전기차·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 자동차에서 미래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그린카’에 미래 걸어=현대차그룹이 올해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돈은 4조6000억 원이다. 3조원을 투자했던 지난해보다 53%나 늘렸다. 친환경차와 고연비 중소형차 개발이 핵심 과제다. 현대차는 올해 말 미국에서 쏘나타 가솔린(휘발유) 하이브리드차를 출시한다. 내년 출시를 목표로 디젤(경유) 하이브리드차도 개발 중이다. 전기차 개발·양산에도 노력하고 있다. 현대차가 지난달 국내 첫 양산형 고속전기차 ‘블루온’을 공개한 데 이어 기아자동차도 내년 말 양산형 고속전기차를 내놓을 예정이다. 차종은 소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다. 2012년 상용화가 목표인 수소연료전지차는 국내외 시험운행을 통해 상품성을 높이고 있는 단계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7월 고연비·친환경차 개발과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해 2013년까지 총 4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친환경차 개발에 2조2000억원을 투입하고, 고연비 엔진·변속기와 경량화 소재 개발에 1조4000억원을 쓰겠다는 것이다. 각 공장의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한 에너지 관련 시설투자에도 5000억원을 쓰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공장의 에너지 시설투자를 통해 내년 278만t으로 예상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2년에는 262만t으로 6%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친환경차 속속 등장=현대차그룹의 첫 양산형 그린카는 지난해 7월 나온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다. 이어 기아차의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도 출시됐다. 현대·기아차의 LPi 엔진 기술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접목해 연비를 끌어올린 모델들이다. 올해 말 미국에서 출시될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연비가 L당 20㎞ 정도가 될 전망이다. 기존 휘발유 쏘나타의 연비인 L당 13㎞(2011년형 2.0 모델 자동변속기 기준)보다 50% 이상 높아지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에는 하이브리드차 생산을 연간 50만 대까지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전기차도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분야다. 현대차가 지난달 공개한 블루온은 유럽·인도에서 팔고 있는 소형 해치백 모델 ‘i10’을 기반으로 만든 차다. 한 번 충전해 140㎞를 갈 수 있으며, 최고 속도는 시속 130㎞다. 올해 30대를 정부기관과 지방자치단체 등에 제공해 시범 운행 중이다. 현대차그룹은 현대 블루온과 기아차의 소형 CUV를 합쳐 2012년 말까지 총 2500대의 전기차를 양산·보급할 계획이다.
수소연료전지차는 2012년 1000대, 2018년 3만 대를 생산하는 것이 목표다. 현대·기아차는 2004년 미국 에너지부가 주관하는 수소연료전지차 시범사업자로 선정된 바 있다. 올해 안에 필요 부품의 99%를 국산화하는 게 목표다. 관련 실적도 착실히 쌓아가고 있다. 2008년 8월 현대 투싼 연료전지차 두 대와 기아 스포티지 연료전지차 한 대로 미국 동부 메인주 포틀랜스에서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까지 미 대륙 동서 횡단에 성공했다. 같은해 12월에는 기아 모하비 수소연료전지차가 한 번 충전해 633㎞를 달리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2013년 기준으로 약 20만 대의 친환경차가 운행할 경우 연간 쏘나타 4만1400대를 굴릴 수 있는 기름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2018년 기준으로 하이브리드·수소연료전지차에서만 약 8조7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4만6000개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선하 기자
http://money.joinsmsn.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4570283&ctg=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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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먹을거리를 찾아라 10.10.26
올 한 해 각 기업들의 화두는 ‘신성장동력’ 발굴이었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주춤했던 경쟁 선진 기업들은 올해 본격적으로 전열을 정비하고 공격적인 경영에 돌입했다. 그나마 한국 기업들이 우위를 보였던 기존 산업에선 후발 주자들의 도전이 거세지고 있다. 중국·인도 등의 신흥 기업은 단순 모방에서 벗어나 기술 기반을 다지며 무섭게 추격해 오는 모양새다. 세계 일등을 발 빠르게 모방하며 뒤쫓아가던 그간의 ‘팔로잉(following) 전략’으론 시장 장악을 낙관할 수 없게 됐다.
10년 앞을 내다보고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해야 할 절박한 시점에 이른 것이다. LG경제연구원 이서원 연구원은 “신제품 출시 사이클이 짧아지고, 시장 선점 기업들의 장악력도 커지고 있다.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글=최지영 기자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태양광과 2차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이미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그린카의 대명사로 불리는 하이브리드카의 2003년 판매량은 미국서 한 해 5만 대에 그쳤지만 2020년엔 400만 대가 팔릴 것으로 예측된다. 차세대 광원으로 주목받는 발광다이오드(LED)는 2001년 시장 규모가 20억 달러에 못 미쳤지만 올해는 100억 달러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선두기업들은 올 한 해를 10년 뒤 먹을거리인 ‘신성장동력’ 발굴의 출발점으로 잡았다. ▶환경 ▶바이오 ▶녹색 에너지 등이 주된 투자 분야다. 내수에 집중했던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신성장동력으로 삼는 분위기다.
삼성은 환경과 건강(헬스케어)을 신성장동력으로 삼았다. 5대 신수종 사업은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LED, 바이오 제약과 의료기기다. 2020년까지 총 23조3000억원을 투자한다는 대규모 투자계획에 시동을 걸었다. LG그룹 역시 그린 사업 분야에서 그룹 전체 매출의 10%를 달성하겠다는 ‘그린 2020’ 전략을 내놨다. 2020년까지 2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신사업으로 꼽은 태양전지, LED, 자동차용 차세대 전지 등의 사업 분야에서 삼성과의 한판 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현대차 그룹은 그린카 개발에만 4조1000억원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그린카 부문 4개 강국에 진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SK그룹도 2015년까지 총력을 기울일 7대 과제를 확정했다. ▶무공해 석탄에너지▶해양 바이오연료▶태양전지▶이산화탄소 자원화 ▶그린카 ▶수소연료전지 ▶첨단 그린도시 등이다. 태양전지 개발에만 1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포스코 역시 2018년까지 발전용 연료전지와 풍력발전, 합성천연가스, 스마트 원자로 등에 총 7조원을 투자해 녹색성장 분야에서만 연매출 10조원을 올리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정부도 지난해 ‘신성장동력 종합추진 계획’을 내놓으며 힘을 보태고 있다. 2013년까지 24조5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태양전지와 연료전지, 해양바이오·해양에너지, 폐기물, 청정석탄에너지, 온실가스 감축기술,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바이오 시밀러(바이오 의약품의 복제약품) 등이 포함됐다.
기업들이 선택한 차세대 성장산업이 태양광·LED·2차전지 등에 집중되는 것에 대한 과잉·중복 투자 우려도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자신의 고유 역량을 살릴 수 있는 분야를 찾아 다른 기업과 차별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신성장산업은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어려운 만큼 3~5년 이상의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기존 사업 분야에서 캐시카우(cash cow·수익창출원)를 확실히 만들어 투자재원 조달 계획을 장기적 관점에서 꼼꼼하게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그중 하나다.
최지영 기자 [choiji@joongang.co.kr]
http://money.joinsmsn.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4570282&ctg=1100